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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코딩의 시대는 끝났다카테고리 없음 2025. 3. 18. 22:06
각각의 마이크로서비스에 히어로 이름을 붙이는... 그런 낭만 — 다른 말로는 오글거리는 긱(geek)함 — 은 이제 거의 다 종말한 것 같다. 인증 서버는 auth 라고 부르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나의 앞의 앞 세대는 스프링을 곱게 쓰는 경우가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대체품을 만들거나, 하다못해 스프링을 랩핑한 무언가를 만들어 전사적으로 사용했다. 내가 회사를 다니기 시작할 때 그것들은 이미 입 밖에 내는것도 어색한, 입 밖에 나올 정도면 이미 그는 동정을 받아야되는 ("그걸 건드리게 되시다니... 고생하세요..."), 그런 분위기였다.
그땐 그런 것들이 어리석어 보였다. Spring 에 붙어있는 개발팀과 자원봉사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신토불이 외치듯이 우리 것을 만들려고 하는거지? 이거 봐, 결국 다 버렸잖아. 그런데 요즘은 그걸 다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금은 우울하다. 그런 실패와 실패가 겹쳐지고 머릿속에 각인되어, 이제는 그 누구도 감히 입 밖에 "우리 상황에 딱 맞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하죠"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우리'는 정말로 '그런거' 필요없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늘따라 라인과 토스가 멋있게 보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