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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쁜데 손발이 게으른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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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만의 직업 윤리를 가져야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 1. 7. 13:03

     

    프로는 '잘 하는 누군가'를 지칭한다.

    반면 장인은 '일관된 방식으로, 잘 하는 누군가'를 지칭한다.

     

    직업 윤리가 없어도 프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업 윤리가 없다면, 자신만의 '선'이 없다면, 장인은 될 수 없다.

     

    여기서의 윤리는 꼭 도덕적인 규범만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사회적으로 허용가능한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본인만의 가이드라인을 세운다면 그 모든 것이 윤리에 포함된다 (하지만 도덕적인 기준도 가급적이면 들어갔으면 하는 바이다).

     

    직업 윤리를 고민하면서 일을 해나간다면, 자신의 윤리관에서 모순을 발견하는 지점이 오게된다. 여기선 간단히 내 사례를 들어보겠다.


     

    나는 가짜 정보를 파는 것에 심한 거부감이 있다. AI 로 만든 후기, 조작된 랭킹, 사주팔자와 운세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최근 어떤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https://news.hada.io/blog/geeknight) 조금 흔들리는 일이 있었다. 그 발표에서, 한 개발자는 'AI 를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캡쳐하면 그것과 닮은 동물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지금도(!) 매달 N달러를 벌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유튜브 영상도 있네. https://youtu.be/s6SITKSN9Q0 나는 그것이 퍽 불편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가짜 정보'에 해당하지는 않는 영역이다. 진짜 AI 도 사용하고, 진짜 닮은 동물을 찾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나 정말로 개운치 않았다. 내 직업 윤리 안에 자기 모순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장면이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아직 깔끔한 정리를 내리진 못했다. 왜 불편한지, 왜 기분이 이상한지는 대략 이해하지만...

     

    개발자의 관점에서 보면, 오래 전에 본 엉클밥의 발표를 자주 생각한다 (https://velog.io/@roeniss/Uncle-Bob-Martin-The-Future-of-Programming-발표노트). 개발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하지 않으면, 외부 세계가 개발자들의 손발을 잘라낼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잘 모르니까. 잘 모르니까 한 번에, 크게, 충격을 가할 것이다.

     

    나와 일하는 모두가 높은 스탠다드를 가지고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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