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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쉽게 죽지도, 쉽게 솟아오르지도 못하는 것카테고리 없음 2025. 2. 13. 17:53
나는 그 어떤 회사에 대해서도 함부로 "될 것 같다" 혹은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회사는 "10년 뒤엔 커피 한 잔을 배달비 없이 시킬 수 있게 만들어 보겠다"는 이상한 피칭을 하고나서 2년 뒤, A 시리즈에서 300억을 투자받았다.
어떤 회사는 "아마존보다 큰 회사가 되겠다"는 꿈을 얘기하고, 총 800억을 투자받고 5년 만에 BEP를 달성했다.
어떤 회사는 12년 째 수백억원을 벌면서 일 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가는데, 직원 수는 50명을 넘지 않고 어쩔 때는 다른 회사를 인수한다.
어떤 회사는 주 40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어떤 회사는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어떤 회사는 끔찍한 코드 퀄리티를 감당하지 못하고 전면적으로 재작성한다. 어떤 회사는 몇 천개의 마이크로서비스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한다. 어떤 회사는 코드 퀄리티가 낮은 개발자들을 해고하고, 어떤 회사는 코드 퀄리티만 챙기고 일정은 딜레이시키는 개발자들을 해고한다. 팀이 기술을 챙기지 않아서 퇴사하는 개발자가 있고, 팀이 기술만 챙겨서 퇴사하는 개발자도 있다.
전국민이 쓰는 앱을 만든 어떤 창업가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앱을 런칭 6개월만에 드랍했다.
그럼 이 모든 게... 운인가?
"될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참일 수밖에 없는 명제밖에 말할 수 없는가? 사업은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건가?
회사를 일으키는 비장의 수단같은게 있나? 내가 대표라면, 내가 회사를 구하는 임직원이라면, 될 것 같은 회사 말고 진짜 잘 될 예정인 회사를 구별할 수 있는가?
그걸 구별할 수 없다면, 대체 어떻게 회사를 고르나? 대체 어떻게 회사를 성장시키나? 대체 무슨 확신을 가질 수 있는가?
나는 이 질문에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