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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코끼리의 생존법
    카테고리 없음 2023. 4. 11. 22:31

    *늙은 코끼리 : 무리 내에 있는 현자를 말하며 (이런 식으로 말해도 되나 싶은데) 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을 지칭하는 경향이 크다.

     

    하루는 점심으로 백반을 먹었다. 매일 반찬이 바뀌는 음식점이었다.

     

    거기에서 일하시던 어머니 뻘 되는 직원 두 분은 -- 아니, 명백히 내 어머니 또래였다 -- 분명히 셀프 반납이라고 써있는 데도 불구하고 내 식판을 받아선 직접 잔반을 처리해주셨다. 다음에 또 오라고 하셨다. 

     

    나는 이런 기억이 많다. 이런게 자주 보인다. 예를 들면 전 회사에선 점심시간 사내 라운지에서 밥을 먹으면, 원래는 자기가 음식물 쓰레기통에 잔반을 버리고 분리수거 등등을 해야하는데, 그 자리에 회사 내 청소 담당자가 두 분 서 계셨다. 그 분들은 직원들이 음식을 들고 설렁설렁 오면 낚아채듯 받아가서 대신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을 버렸다. 

     

    그 분들이 자신들의 일을 더 쉽게 하기 위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을까? 그런 목적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만의 차별점이 사라진다"는 불안이 따라다니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연륜'이라는 것은 일부 이런 행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동정이나 연민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가 그들을 잃었을 때 겪을 손해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동안, 우리도 그들이 그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위 사설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 "요즘 것들은 윗사람에 대한 공경이 너무 모자라는군, 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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