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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컨퍼런스 행사의 기준카테고리 없음 2024. 12. 21. 17:13
0. 좋음의 기준 나는 (1) 현장에서 (2) 컨퍼런스 발표를 (3) 본다고, 학습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발표 한 번 보고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정보 습득 메커니즘이 그런 식으로 심플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컨퍼런스에 참가할지 말지를 '가서 많이 배워와야겠다'와는 다른 각도로 판단하는 편이다. 이 글은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편의주의를 기준으로, 내가 원하는 컨퍼런스의 모양을 표현해보는 글이다. 따라서 '좋은'은 '내가 기대하는'으로 치환해도 무방하다. 여기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데 하나는 발표고, 다른 하나는 대화다. 1-1. 듣고싶은 발표 (1) 추후에 퍼블릭하게 공유되는가서두에 밝혔듯이, 나는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발표는 웬만해서는 심드렁하다. 집에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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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첫 주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카테고리 없음 2024. 12. 20. 02:28
사고실험을 해보자. '원래' 외향적인 인물이, 첫 출근 바로 전날 안좋은 일을 겪었다고 해보자. 키우던 강아지가 큰 병에 걸렸다던가, 전세사기를 당해 돈을 상당히 잃었다던가. 그는 출근하는 월요일에 기분좋게 인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조용히, 다양한 스트레스를 견뎌가면서 회사 온보딩 프로세스를 진행한다고 해보자. 이 자가 그 다음 월요일에, 밝은 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 하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원래' 내향적인 인물이, 첫 출근 전날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고 해보자. 원래는 사수와 조용히 온보딩을 하는 스타일이던 이 자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 한 주를 보내게 된다. 회사에선 매사 웃고 있으며 주변 동료들한테도 밝게 인사할 것이다. 이 자가 그 다음 월요일에,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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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가격과 조직에서의 직급은 둘 다 로그함수의 모양새카테고리 없음 2024. 12. 19. 00:07
1. 자전거 — "비용과 성능은 로그함수의 상관관계" 스포츠용품들은 대개 위의 공식을 따른다. 처음에 자전거를 산다면, 당연히 따릉이보다 나은 무언가를 기대할 것이다 (내가 볼 땐 5만원짜리 삼천리 자전거도 그보다는 낫다). 점점 수준이 높아질수록, 취미가 깊어질수록, 대회에 나갈수록, 진지해질수록, 당신은 더 비싼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나중엔 자전거가 아니라 자전거의 부품을 사게 될 것이다. 하지만 5만원에서 50만원짜리 장비를 살 때의 체감보다, 1000만원에서 1300만원짜리 장비를 살 때의 체감이 훨씬 덜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 당신은 — 당신만은 — 그 차이를 감지할 것이다). 더 전문가의 세계로 넘어갈수록, 한 끗 차이를 만들기 위해 말도 안되는 액수가 더 필요한 법이다. 2. 조직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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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스토리 글씨 얇게 나오는거 고치기카테고리 없음 2024. 12. 15. 21:46
대체 브런치는 왜 기본 폰트가 Noto Sans Demilight 인걸까? 강제로 수정하는 법을 공유한다. 최종 결과 화면부터 미리 보여드림. 1. Stylebot 이라는 chrome extension 설치 https://chromewebstore.google.com/detail/stylebot/oiaejidbmkiecgbjeifoejpgmdaleoha?hl=en Stylebot - Chrome 웹 스토어웹 페이지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바꿉니다.chromewebstore.google.com 2. 우측 상단에서 익스텐션 아이콘을 눌러서 옵션 페이지로 이동 3. 옵션 페이지에서 새 스타일 추가 눌러서 팝업 띄우기 4. 아래와 같이 입력하고 저장 URL : https://brunch.co.krCss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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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고 올라가기 위해 족쇄를 매달아보자카테고리 없음 2024. 8. 13. 03:02
최근에 유료로 마술을 하나 배웠는데, 현상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아니, 엄청나다. 내가 마술의 달인은 아니지만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퀄리티가 좋은 마술이다. 그런데 이 마술은, 제대로 선사하기 위해선 어떤 제약들이 존재한다. 상상을 돕기 위해 간단한 예시를 준비해봤다. 여기 특수한 신발끈 기믹이 있다. 이 신발끈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특정 지점을 아주 세게 누르면 일시적으로 고무줄 같은 탄성을 만들 수 있다 있다. 대신에 그 지점을 누른 뒤에 해당 지점이 10초 동안 붉게 빛나기 때문에 적절히 손으로 가려야 한다. 10초가 지나면 티가 안나기 때문에 관객에게 보여주고, 만지게 할 수도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 약간 이런 느낌의 제품을 샀다. (내가 구매한 마술과는 전혀 다르지만,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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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첫 단추카테고리 없음 2024. 7. 23. 01:01
이직의 첫 단추는 회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보는 것, 즉 미련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 자체는 아무나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그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예시를 적어보겠다. 첫 번째는 상사에게 나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라선 상사가 아니라 CEO 일 수도 있다. 동료나 후임에게는 효력이 다소 떨어질 것 같다. 사실 그렇게까지 연차가 쌓여보지 않아서 시뮬레이션이 잘 안된다. 이 방법이 왜 효과가 있는가? 상사가 당신의 심리적, 물리적 상태를 아예 모르고 있을 가능성은 꽤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대의 어른들은 손을 먼저 내밀지 않는게 미덕이 된 듯하다. 즉 (1) 먼저 본인이 자기 입으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2) 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