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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에 대한 질문을 바깥 세계에 물어보라카테고리 없음 2025. 2. 11. 00:13
개발자 — 웹 개발자? — 는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에 있다. 명백히 기술직이지만, 사무직처럼 느껴진다.과학이라서 어려워보이지만, 묘하게 다른 것보다 쉬워보인다.먼 세계의 얘기같지만, 주변에 흔하게 있는 것 같다. 그런 이유들이 뭉쳐져, 유독 개발 세계에선 '일반적'인 질문들이 '특수성'있게 표현되는 것 같다. "개발자는 정말 평생 공부해야 하나요?""시니어 개발자와 주니어 개발자는 무엇이 다른가요?""개발 중 발생하는 버그나 장애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AI가 발전함에 따라 개발자의 입지가 위태로워질까요?""지금 개발 배우기 시작해도 될까요?""좋은 코드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들은, 마치 개발 세계는 저 먼 어딘가 판타지 세계이고 따라서 그 세계만의 룰이 존재할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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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면서 물어보는거 아님? (진짜 모름)카테고리 없음 2025. 2. 4. 15:32
하도 시비 거는 댓글러들이 많아지다보니, "나 진짜 악의 없이 질문하는거야 오해하지 말아줘"라는 의미로 질문 뒤에 '(진짜 모름)' 이라고 적는 재밌는 컨벤션이 간혹 보인다. 근데 이걸 악용(?)해서, "사실 네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진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물어보는 거임"이라는, 반쯤 비꼬는 의미로 '(진짜 모름)'이라고 쓰는 경우도 보인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 가격 폭락해서 투자금 많이 날렸다는 글에 "근데 투자는 본인 책임 아님? (진짜 모름)"라는 댓글을 다는 형태다. 아 이건 좀 노골적으로 티가 나서 리얼한 예시는 아닌 것 같은데... 훨씬 더 미묘한 톤으로 슬쩍슬쩍 자극하는 댓글들이 있다. 따라서 조금만 더 시간 지나면, 순수한 호기심으로 궁금증을 표출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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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라고?카테고리 없음 2025. 2. 3. 14:36
나는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특히 이 말을 하는 대부분의 개발자가 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IT 서비스 업계의 개발자라는 점에서 특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용한 것은 지루하다회사의 크기와 상태와 무관하게 나는 개발자가 '계속' '쉬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해왔다. 그리고 사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하는 말 있지 않은가, "회사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수익을 만드는 곳"이라고. 수익은 대개 신기한 것에서 나오지 않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것에서 나온다. 그게 우리가 말하는 비즈니스고, 운영 업무고, 일과이고, 진짜 돈을 만들어내는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평생 공부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보편적인 삶의 순간들이다"개발자는 평생동안 공부해야 돼요"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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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은 위쪽으로, 할 일 하고 나서 표출하자카테고리 없음 2025. 1. 27. 18:09
위쪽으로 표출하지 않을 때의 문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 (누군가 — 혹은 우연히 — 위쪽으로 퍼지길 기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불만을 여러번 (주변으로) 표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1)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고 (2) 주변 동료들이 불쾌해하기 시작함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대위가, 부하들이 불만이 없냐고 묻자 "항의에도 체계가 있다 (너희에게 할 말은 없다)"고 대답한 사례가 있음 할 일을 다 하지 않고 표출할 때의 문제- 불만은 피드백과 같아서, 듣는 입장에선 (노력하더라도) 방어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 이 때 문제를 제기한 팀원의 미흡한 점 (e.g., 못다한 태스크들)이 더욱 두드러짐 드라마 '신병 시즌 2'의 소대장이 일단 명령을 수행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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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자기계발서를 읽는게 유용할까카테고리 없음 2025. 1. 19. 19:32
지나다니면서 오 재밌겠는데 하는 책들은 대부분 예스24 장바구니에 들어간다. '90일 안에 장악하라'는 그런 책 중 하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우연히 어떤 깨달음에 도달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의 산책을 따라와주시라. 그 출발점은 내가 도서관에서 빌리려는 책이 이 표지와 다른 그림이었다는 부분이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은 아래와 같은 모양이었다. 딱 봐도 위에 것이 개정판이리라. 개정되었다는건 보통 저자가 "시대가 달라져서 이러이러한 내용을 넣거나 뺐습니다"라는 뜻이니까, 나는 가급적 신판이 읽고 싶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면 구판을 그냥 읽어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90일 안에 장학하라 개정판 차이" 같은 검색어로 구글링을 했지만 신통한 결과는 얻지 못하였다. 이 책은 총 세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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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준비는 입사 첫날부터카테고리 없음 2025. 1. 19. 02:15
이직 준비를 입사 첫날부터 해야 한다. 여기엔 세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 몰아서 준비하면 디테일이 떨어진다. 둘째, 몇몇 기록은 나중에 영영 못 찾는 경우도 있다. (특히 주관적인 느낌 같은 것들은 더더욱)셋째, 매일 기록을 하면 조금씩 기록의 스킬이 늘어난다. 이직 준비라는 것은, 자극적으로 말했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한 태스크 기록"에 불과하다. 쓰면 쓸수록 어떤 포맷이 나에게 가장 편하고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슬프게도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직 하는 시점에 이 교훈을 얻게 된다. 나 또한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