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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것도 기술이다카테고리 없음 2021. 9. 25. 22:08
1년간의 업무에 대한 회고라던가, 자기가 업로드한 영상을 다시 보면서 셀프 피드백을 한다던가, 본인의 최근 몇 년간 행적을 생각하며 스스로 장단점을 판단한다던가 하는 종류의 자기 반성이 있다. 굉장히 시간을 소모하면서, 동시에 유익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하기가 매우 힘들다. 때로는 오그라드는 느낌에, 때로는 정말로 (마치 무의식 차원에서 필터링당하는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런 종류의 피드백 루프를 만들지를 못한다. 내게는 스스로가 과거에 했던 것들을 떠올리거나 마주하는게 상당히 불편한 체험이다. 그게 자랑스러웠던 일이거나 정말 죄스러운 일이거나 혹은 기쁘거나 슬펐거나에 무관하게 말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내 과거를 들여다보는게 꽤나 도움이 될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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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질문의 문제점 (부제: 플랫폼의 책임)카테고리 없음 2021. 8. 1. 12:02
최근 학내 커뮤니티에서 있었던 갑론을박에 대한 고찰이다. 한 유저가 글을 올렸는데, 요지는 대략 이러하다: - 질문이 너무 모호하고 성의없는데 누가 답변 달겠냐 - 답변해도 감사하단 말 한마디 안하는 애들이 너무 많다 - 모든게 케바케인데 그렇게 뭉뚱그려서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하겠냐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이 문제를 절대 답변하는 사람의 인성 문제로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실제로, 이렇게 댓글다는 사람들이 있다: - 누가 너보고 댓글 달아달랬냐, 내가 너한테 부탁했냐 - 고마워하는게 의무도 아닌데, 너는 왜 댓가를 바라고 답변을 다는 것이냐 - 좀 친절하게 대답해주면 안되냐 - 질문이 모호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도록 유도해주면 안되냐 - 넌 처음부터 잘했냐 (개인적으로 네번째 항목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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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란 같은 컨셉을 10년 유지하는 것이다카테고리 없음 2021. 6. 10. 00:42
현대미술, 혹은 팝아트라고 불리는 장르의 전시에선 대부분의 작품이 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엔 우연인 줄 알으나, 우연이 아니란 걸 깨닫자마자 모든게 이해되었다. 예를 들어, 위 사진 속 에르빈 부름의 전시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이 '부풀어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 전시에서는 아무리 봐도 똑같아 보이는 청바지가 50개 쯤 늘어져 있었다. 현대미술의 전시장에서 항상 마주하는 풍경은 뭔가 비슷한 컨셉의 작품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져 있는 광경이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의 제작 연도를 보면, 결코 1년 안에 끝나는 경우가 없다. 짧으면 5년, 길면 10년 동안 - 아주 긴 세월에 걸쳐 - 같은 컨셉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든다. 바꿔 말하자면, 처음 그 컨셉을 시도했을 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그 같은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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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순살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없는 논쟁이다카테고리 없음 2021. 4. 11. 15:19
퍽퍽살과 안퍽퍽살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 이 구분법이 더 정확하고, 혼란의 여지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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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날 스타트업의 명백한 지표들카테고리 없음 2021. 3. 7. 00:50
첫째. 멤버 중에 갑부가 있다. 적고 나니 갑부란 단어가 참 낯설다. 옛날 바람의나라 할 때나 쓰던 표현이네... 아무튼 갑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팀 꾸리자마자 사무실 마련 (2) 자금 충당을 위해 또다른 외주(개발팀 앵벌이) 없음 (3) 집에 원래 돈이 많음. 아무튼 갑부가 속한 스타트업은 '지금 당장의 수입'에 관심이 별로 없다. 대박연관성 : ⭐️⭐️⭐️⭐️ - 둘째. 멤버 중에 (지금 하려는 사업에 관련된) 도메인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 혹은 그 업계 종사자다. 그 업계 종사자와 매우 친한 관계의 사람도 이 케이스로 넣어줄 수 있지만, 그 경우는 등급이 한 단계 낮다고 판단해야 한다. 대박연관성 : ⭐️⭐️⭐️⭐️⭐️ 2021-07-17 추가: 이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어 여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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